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군ㆍ검 수사반은 2일 박노항(50) 원사에게 아들의 병역면제를 청탁한 혐의로 A변호사 전 사무장 최모(50)씨를 긴급체포했다.98년 1차 병역비리 수사 당시 박 원사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최씨는 박 원사에게 1,000여만원을 주고 아들의 병역면제를 부탁하고 다른 사람의 병역면제 청탁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반은 또 최씨가 98년 이후 검찰조사에서 "박 원사가 안산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허위진술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박 원사를 비호한 점에 비춰 최근 도피과정에도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날 군검찰로부터 병역비리 혐의자 130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박 원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병역비리 내역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박 원사 관련 병역비리 건수는 검찰에서 기소중지된 24건을 포함해 총 150여건으로 늘어났으며 이중에는 대기업 임원과 대학교수, 인기가수, 농구선수 등 유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반은 박 원사의 고향 후배로 98년 5월 이후 박 원사를 수차례 만나 군당국의 수사상황을 수시로 전해준 전 헌병대 소속 윤모 준위를 상대로 윗선 보고 및 연루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L준위 등 헌병대 동료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원사는 도피직후인 98년 6월3일까지 구속된 김모(54ㆍ여)씨의 휴대폰 등 4대의 휴대폰을 사용, 외부와 연락을 취했으나 이후 폐기 또는 분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반은 또 김씨를 상대로 서울 S고 학부모회 등을 통해 박 원사에게 병역면제 청탁자를 소개했는지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병역면제 비리에 깊이 관여한 모병원 원장과 방사선기사 등을 불러 대질신문도 벌일 방침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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