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돗물 안전"타령 바이러스 키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돗물 안전"타령 바이러스 키웠다

입력
2001.05.03 00:00
0 0

'이젠 뭘 마시고 사나요.' 안전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았던 수돗물에서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비보가 전해지면서 '수돗물 공포'가 일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어온 정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의 공신력도 큰 상처를 입게 되는 등 수돗물 바이러스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수돗물 논쟁이 가열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4년전. 1997년 서울대 미생물생태학 연구실 김상종 교수팀이 '서울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결과를 발표하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는 "선진국에도 바이러스 기준이 없고, 정수처리만 잘 하면 바이러스가 제거된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 톡톡히 망신을 당한 꼴이 됐다.

'수돗물 바이러스'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실제로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의 조사결과대로라면 수돗물을 마실 경우 뇌수막염, 급성 장염, 간염 등 몹쓸 병에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감염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끊여 마시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환경부의 입장이지만 늘 이 '요법'을 따를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이미 수돗물의 대용으로 떠 오른 먹는 샘물(생수)에서도 부적절한 성분이 수차례 검출돼 국민들의 '물 공포'는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뒤늦게 바이러스가 검출된 정수장을 관리해 온 지자체를 고발하고 정수장 정밀관리, 상수도관 교체 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가 이른 시일내에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수장 시설과 관리인력의 수준을 높이는 데는 상당 규모의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고, 상수도관은 여전히 상당수가 녹슬고 낡아 수돗물 오염의 주범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 바이러스' 소식을 접한 시민ㆍ환경단체들은 "수돗물 대란의 확산을 막으려면 범정부적ㆍ범지자체적 차원에서 모든 수도 관련 시설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속에 정부의 발걸음을 지켜보고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안전하게 마시려면

이제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은 금물이 돼버렸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시려면 무엇보다 끓여 먹는 것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바이러스 등 각종 세균은 100도 이상에선 모두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끓인 물도 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번식하므로 물을 끓였다고 해서 절대 안심해선 안된다. 특히 보리차에는 각종 세균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수온조차 적당해 1시간마다 세균수는 2배씩 늘어난다.

그래서 물을 끓여 바로 마시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보관도 하루를 넘기면 곤란하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자녀에게도 바로 끓인 보리차를 챙겨 주는 게 좋다.

수돗물을 정수해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각종 세균의 번식지 역할을 하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식용 식초를 두세 방울 떨어뜨린 물에 세척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생수를 배달해 먹는 가정에서는 1주일에 한번 정도씩 생수통과 몸체를 분리, 이물질을 제거하고 내부에 서식하는 벌레와 이끼를 씻어내야 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