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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1조인수 信保보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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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1조인수 信保보증 무산

입력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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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채권단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전환사채(CB) 1조원을 인수하는 방안이 재경부등의 반대로 어려워짐에 따라 투신사 등 제2금융권과 공동으로 1조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채권단은 이르면 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이를 포함한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투신권의 반발이 만만찮아 진통이 예상된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2일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1조원의 신속인수 회사채 중 70%를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방안은 정부측의 거부로 무산됐다"며 "이에 따라 1조원 가운데 3,000억원(30%) 가량은 은행들이 떠안되 나머지 7,000억원 가량은 투신사 등 2금융권이 부담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은 보유 회사채를 만기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손실분담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신권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이번에도 역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지난달 20일 ▲ CB 1조원 인수 ▲ 하반기 신속인수 대상 회사채 차환만기 6개월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지원책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은행장들이 CB 인수를 거부하고 정부가 차환만기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자 SSB는 ▲ CB 또는 신규발행 회사채 1조원 인수 ▲ 대출금 1조6,000억원 만기연장 등의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채권단이 CB 인수 조건으로 신보기금의 70% 보증을 내걸었으나 정부측의 반대로 다시 무산되는 등 난항을 거듭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결국 신보기금의 보증까지 무산된 마당에 은행권만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 없어 2금융권까지 공동으로 손실분담하는 안이 제시됐다"며 "하지만 워낙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매인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결론이 모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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