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백서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를 이끌던 시대는 끝났으며, 아시아 경제가 각국이 격전을 치르는 대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선언했다.일본 경제산업성이 18일 발표할 2001년 통상백서는 동아시아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을 강력한 경쟁자로 파악하는 등 예년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편찬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입수, 2일 보도한 통상백서 최종안은 중국 경제가 높은 생산성과 구매력, 우수한 기술 인재, 부품 산업의 발달 등을 배경으로 97년 미국에 이은 제2의 직접투자 유치국이 되는 등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백서가 동아시아 경제에 대해 '일본과 NIES(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ASEAN 4개국(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에 이어 중국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백서는 특히 '중국경제가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정보기기 관련산업 등에서도 급성장, 일본의 주력인 첨단산업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동아시아에 대한 투자 총액에서 비율이 90년 26%에서 99년 8% 밑으로 떨어지고 섬유ㆍ기계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80년대 중반부터 장기 하락하는 등 '자기 혁신 능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다른 아시아 경제를 이끌던 시대가 끝났으며 아시아 각국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치열한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이 정보기술(IT) 활용과 적극적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 각국과의 중층적 연대를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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