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 소품. 멋쟁이의 비결은 따로 있다. 액세서리 소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특히 요즘처럼 눈에 띄는 옷의 유행이 없을 땐 소품 활용법이 더욱 요긴하다. 선글라스는 이제 '1년 상품'이 됐고 운동화도 패션의 영역 안에 들어왔다. 평범한 옷차림으로도 한두가지 소품을 곁들이면 개성있게 변신할 수 있다. 단 너무 많은 액세서리를 한꺼번에 걸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선글라스
가장 패셔너블한 선글라스 디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밝은 색의 무테 선글라스. 노란색, 스카이 블루, 연두색, 오렌지색 등 렌즈 색상이 밝고 화려하며, 실내에서도 패션 코디용으로 즐겨 쓴다. 로맨틱한 원피스부터 청바지 차림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굵고 투박해 보이는 아세테이트 선글라스도 계속 인기다. 복고풍의 영향으로 알은 굵어지고 테의 색상은 밝아졌다. 렌즈와 테의 색상이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것이 요즘 추세.
이러한 복고형 디자인은 7부 바지나 클래식한 수트 차림과 잘 어울린다. 또 고글형 디자인도 눈에 띈다. 스포츠 선글라스에서 유래했지만 번쩍이는 금속테로 화려함을 가미해 1980년대의 펑키한 느낌을 준다.
얼굴이 작은 경우엔 알이 너무 크거나 테가 두꺼운 디자인은 피하는 게 좋다. 각이 진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이 나는 디자인이 어울린다. 계란형 얼굴은 딱딱하게 네모진 디자인만 피한다면 두루 어울린다.
⊙ 신발
구두의 유행은 굽에서 나온다. 밑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일명 '옥수수 굽' 구두가 미우미우 등에서 나온 후 유행을 선도했다. 굽이 높지 않으면서 복고적인 느낌.구찌, 샤넬 등에서 선보인 투명한 아크릴 굽 샌들도 색다른 시도다. 시원한 느낌을 줘 여름철 인기를 예고한다.
데님 소재가 폭넓게 쓰이면서 데님 슬리퍼도 등장했다. 같은 데님 소재의 짧은 바지, 또는 캐주얼 차림에 신으면 스타일이 빈틈없이 마무리된다.
정장에 운동화는 어떨까? DKNY의 노란 운동화나 발리의 파스텔톤 운동화 '프리', 오렌지색 밑창과 흰색 가죽의 나이키 운동화 등 색상, 소재의 배합 등이 색다른 운동화들은 더 이상 캐주얼용이 아니다. 다소 과감하지만 정장에 매치해 색다른 감각을 과시할 수 있다.
⊙ 벨트
벨트도 봄ㆍ여름 시즌 중요한 소품이다. 허리를 강조하는 와이드 벨트, 가늘고 긴 벨트를 여러 번 감는 벨트 등 다양하다. 해외 컬렉션에서는 밀리터리 룩의 경향으로 딱딱한 어깨와 굵은 벨트가 많이 선보였지만 우리나라에선 밀리터리 룩이 큰 호응이 없는 편. 대신 리본 달린 벨트, 금속 벨트나 큐빅 박힌 벨트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벨트들이 선보였다. 이러한 벨트 하나만으로 기본형의 단순한 정장을 트렌디하게 바꿔놓을 수 있다. 허리에 자신이 없는 이들이라면 골반에 느슨하게 걸치는 벨트가 제격이다.
김희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