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된다'고 여기던 여성경마기수가 국내 경마도입 79년만에 최초로 탄생될 전망이다.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 20기생인 이신영(21) 이금주(25)씨. 최초의 여성기수후보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2년간의 혹독한 교육생활을 마치고 남자동기생 13명과 함께 필기와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 2일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을 끝냈다.
최종 기수선발은 4일 발표되지만 한국마사회는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이 무난히 기수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자후보생도 모집한다'는 마사회의 기수후보생 모집 신문공고를 보고 기수의 꿈을 키운 이들이 남자와 똑같은 조건으로 2년간 후보생활을 견뎌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함께 교육을 받던 3명의 여성동료는 중도에 하차했다.
에어로빅, 레크리에이션 강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이금주씨는 남녀 후보생을 통틀어 나이가 가장 많다. "기수가 아닌 여자기수로 대하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는 그는 주말에 외출을 못하는 탓에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입소 당시 54㎏이던 이신영씨는 체중감량을 위해 하루 세끼를 모두 굶는 혹독한 생활을 견뎌냈다.
"20기중 가장 먼저 1승을 하고 싶습니다." 7일 졸업식을 갖는 이들이 무난히 기수자격을 얻을 경우 9월께 정식 데뷔하게 된다. 현재 경마교육원 1년 과정에는 이명화(22) 박진희(19)씨가 교육을 받고 있어 과천벌의 '여성기수 파워'는 계속 이어질 것같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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