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2일 여권의 대선후보 조기가시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 여권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김 대표는 이날 여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후보 조기가시화가 김대중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 체제로 볼 때 지금 후보가 결정된다고 해서 그 후보에게 줄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후보 조기가시화에 따른 후유증을 부인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 이대로 가면 2002년 지방자치 선거에서 영남은 안 된다"고 전제, "여러 대권 주자들을 그냥 각자 뛰게 하면 지방선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며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를 실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대표는 후보의 기준과 관련해 "영남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영남후보론'을 제기한 뒤 "내가 후보가 아닌 상태에서 뛰면 영남에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조만간 열리는 최고위원 워크숍에서 전당대회 시기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공론화를 시사했다.
김 대표의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론'과 '영남후보론'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동교동계와 다른 대선 주자 진영은 즉각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반박하고 나서 여권내 갈등 양상이 노출됐다.
파장이 일자 김 대표는 "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한 김기재 최고위원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 내 생각이 아니었다"면서 "후보 조기가시화 문제는 당의 전략과 국민 희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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