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2001년 2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30개. 맞벌이 부부 등 아이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이들에게 공동육아는 훌륭한 대안으로 꼽힌다. 현장교육 전문가 이부미씨가 "공동육아가 중산층이 제 자식 좀 잘 키워보자고 하는 또다른 과외 육아교육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많은 부모들이 환상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부미씨가 경기 과천의 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2년 간 관찰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 '놀면서 자라고 살면서 배우는 아이들'은 공동육아의 현실을 파악하기에 좋다. 직접 체험과 자연친화적 교육을 강조하는 공동육아로 자녀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이씨는 반말 문화와 나들이, 날적이 등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독특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가 교사를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진달래' '복숭아' '소나무' 같은 별명으로 부르면서 서로 반말을 사용하는 모습은 낯설다. 그러나 교사와 아이가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진지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된다.
날적이는 어린이의 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나가는 것.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아이의 일상에 대해 깊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공동육아는 조합에 가입하는 것으로 부모의 책임이 끝나지 않는다. 터전을 마련하기위한 조합 가입비가 수백만원에 달하고, 월보육료도 비싼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일반 보육시설보다 초라한 경우가 많다. 언제나 빠듯한 살림에 교사 충원, 먹거리 시장 보기, 차량 운행 등이 부모의 몫으로 떨어져 다른 보육시설보다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크다.
이씨가 말하는 공동육아의 매력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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