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드리블루이스 피구(Luis Figoㆍ29ㆍ레알 마드리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3위로 이끈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 이후 포르투갈 축구의 최고 영웅이다.
피구는 청소년대표 시절인 89년(17세이하)과 91년(20세이하)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거푸 안기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지난해 열린 유로2000(유럽선수권)이었다.
환상적인 중거리슛과 상대수비의 혼을 빼놓는 현란한 드리블, 송곳같은 패스로 '축구변방' 포르투갈을 일약 4강에 진출시켜 프랑스의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직후 피구는 5,610만달러(약 730억원)라는 세계최고의 몸값을 기록하며 FC바르셀로나에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배번은 10번. 피구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비는 데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절묘한 프리킥은 '압권'이다. 펠레이후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는 아니다. 포르투갈이 유소년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18세때 프로(스포르팅 리스본)에 데뷔했고 95년 바르셀로나에 입단, 5시즌동안 172경기 출장, 30골을 넣었다. 유럽슈퍼컵, 컵위너스컵 등 바르셀로나가 7차례나 국내외리그 및 컵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축구선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지단, 히바우두(브라질)와 함께 FIFA선정 올해의 선수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지단에게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과는 거리가 멀었던 포르투갈이 2002년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바로 '그라운드의 마술사' 피구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
△출생: 1972년 11월4일
△체격: 180㎝, 75㎏
△출생지: 포르투갈 알마다
△89년 세계청소년대회(17세이하) 우승
△90년 스포르팅 리스본 입단
△91년 세계청소년대회(20세이하) 우승
△91년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발
△95년 바르셀로나 입단
△97년 스페인컵, 유럽슈퍼컵, 유럽 컵위너스컵 우승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포르투갈 4강)
△2000년 7월 레알 마드리드 이적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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