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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길닦기 '無色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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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길닦기 '無色행보'

입력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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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상무보 경영참여 한달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2일로 경영참여 한달을 맞았다. 하지만 3월말 신임임원 합숙교육을 마치고 4월2일부터 경영기획팀에 배치된 이 상무보는 그동안 자신의 '컬러'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1일 "이 상무보는 지난 한달 동안 오전 6시50분께 출근해 거의 모든 일과를 사업 조직 재무 인사 발전계획 등 삼성전자 경영전반에 관한 브리핑과 보고서 검토로 보내고 있으며, 틈틈히 임직원들과 식사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외부활동보다 삼성 문화에 자신을 접목하며 '후계자 연(軟)착륙'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상무보도 외부적으론 '승계 코스트'를 톡톡히 치렀다. 삼성SDI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인수와 관련,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증여세 부과를 통보받았고, 자신이 보유한 인터넷회사(e삼성 시큐이닷컴 등) 주식 511억원 어치를 기존 계열사들에게 떠넘겨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산 것 등이 그것이다.

때문에 이 상무보의 행보는 더욱 조심스럽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 관한 나름대로의 철학과 비전은 갖고 있겠지만,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고 세습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많은 만큼 앞으로도 '총수 예정자'보다는 '총수 수업생'의 자세를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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