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등에 한통프리텔株 뇌물로 제공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검군 수사반은 1일 박노항(50) 원사가 병역 판정 군의관과 병무담당 장교 등에게 주식 등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병역면제를 청탁한 사실을 확인,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수사반에 따르면 박 원사는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기 직전인 1998년 3월 국군수도병원 병무담당 모소령과 모군의관을 술집에서 만나 "갖고 있으면 큰돈이 된다. 대금은 나중에 달라"며 각각 한통프리텔 주식 1,000주씩(시가 2,000만원)을 제공했다.
수사반은 박 원사가 평소 군의관 등을 술접대 등으로 관리하면서 청탁을 한 뒤 병역면제가 이뤄지면 사례비를 주는 수법을 사용한 점을 중시, 박 원사와 군의관 등을 상대로 병역면제 청탁자가 누구인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 원사가 97년 충남 논산의 조직폭력배, 모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의 40대 여성, 서울 강남의 술집 마담 등을 군의관들에게 소개해 준 사실도 추가로 확인, 이들의 신원 파악 및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한편 군내 박 원사 비호세력을 수사 중인 군검찰은 이날 국방부 합동조사단 소속 현역 준위와 예비역 중사 등 박 원사의 옛 동료 2명을 소환 조사, "도피 직후 만난 박 원사의 부탁을 받고 개인적으로 병역비리 수사상황 등을 알아봐 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군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합조단이 조직적으로 박 원사의 도피를 돕는 등 비호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관련자 조사 등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군검찰은 또 이날 참고인 조사를 받은 M실업 대표 이모씨로부터 "도피중이던 박 원사와 1차례 만났으며 박씨 누나와 2차례, 구속된 김모(54ㆍ여)씨와 1차례 만나 박 원사 투자금 3,5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군검찰은 이날 이씨를 일단 귀가 조치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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