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름을 짓나요. 남한처럼 가계(家系)의 돌림자를 이용해 경우가 많나요./최춘명ㆍ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본관 몰라 쓰는 경우 드물어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ㆍ귀순한 북한사람중에는 자신의 본관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1940년대 후반 정권 초기부터 봉건잔재와 지방주의 및 가족주의 청산의 기치아래 족보나 본관 사용 등을 금지시켰기 때문이지요.
1997년 귀순해 서울에서 수학교사를 하고 있는 천정순(37)씨도 본관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천씨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60, 70대 이상 세대들은 본관을 알고 있어 자녀, 손자들에게 그에 따른 돌림자 이름을 쓰도록 하기도 한답니다.
드물긴 해도 본관을 아는 북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지요. 북한에서 이름을 지을 때는 대개 '인호, 남호' 등 한자어 이름으로 짓지만 출생신고시 한자를 따로 올리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흔하진 않지만 '한별' '나리' 등 순수 고유어 이름도 있지요.
남자 아이의 이름에는 '호철, 학철' 등 강한 느낌이 드는 '철'자를 많이 사용합니다. 또 체제나 이념과 관련한 이름을 짓는 것도 특색인데 90년대 후반 들어 당국이 '강성 대국 건설'을 강조해 '강국' '성국' '건설'등의 이름 짓기도 유행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북한은 49년 폐지했던 한자 교육을 68년 부활시켜 인민학교 6학년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주 1,2회 정도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실생활에서 쓰지는 않지만, 북한사람들이 자신의 한자이름 정도는 거의 알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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