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국공채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 상황에 맞춰 예금금리는 신속하게 낮추는 반면 기업 대출금리는 거의 내리지 않아 예대금리차가 3%를 넘어섰다.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은행ㆍ비은행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의 3월 평균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22%로 전월의 5.43%에 비해 0.2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대출 평균금리는 2월 연 8.34%에서 3월 연 8.26%로 0.08% 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특히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만 크게 낮췄을 뿐 기업 대출금리는 2월의 연 8.05%에서 3월에는 연 8.02%로 0.03%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공급을 늘렸지만 대출이자율은 높게 운용하는 바람에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2월 연 7.73%에서 3월 7.86%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3.04%포인트를 기록, 1999년 7월 (3.04%포인트)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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