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의회는 30일 총회를 열어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압두라흐만 와히드(60) 대통령에 대한 2차 해명 요구서를 발부하기로 결정, 사실상 탄핵 절차에 들어갔다.이날 오후 8시부터 공개투표로 진행된 표결에서 457명(총의석 500명)가운데 363명이 찬성, 52명이 반대했으며 42명은 기권했다. 이번 결정은 의회가 와히드대통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신임결의안을 투표에 부친 지 3개월만에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와히드대통령은 해명요구서 발부일로부터 30일 안에 답변해야 하며 답변이 불충분할 경우 의회는 6월 초 최고 헌법기관인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를 소집해 본격적인 탄핵에 들어가게 된다.
와히드 대통령은 브루나이 국왕에게서 받은 공금 200만 달러 유용과 전속 안마사의 조달청 자금 횡령 등 두 가지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자카르타 도심 메르데카 광장의 독립기념탑 주변에 모였던 와히드 지지시위대 6,000며명은 의사당을 향해 행진을 한 후 일단 해산했으나 해명요구서가 발급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도심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자카르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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