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사극 바람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총력을 기울여 사극을 방송하고 있고,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KBS가 9일부터 대하사극 100부작 '명성황후' 를 방송하게 되면, 시청자는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일주일 내내 사극을 즐기게 된다.
뿐 만 아니다. '태조 왕건'(KBS)의 후속작은 '제국의 아침' , '여인천하'(SBS)의 다음 작품은 '대망' , '홍국영'(MBC)을 이을 작품은 '다모' '상도' 등이 기다리고 있다.
방송사 간의 사극 전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듯하다.
요즘 사극의 인기는 궁예의 '관심법'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태조왕건' (평균 시청률 40%)이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왕후와 후궁들의 대결이 첨예해지고 있는 '여인천하'(27%), 트렌디 사극을 표방하며 현대적인 영상으로 표현하는 '홍국영'(9%) 순이다.
하지만 '명성황후' 가 가세하고 후속 대작들이 기다리고 있어, 향후 사극의 기상은 불투명하다.
이미연 유동근 정선경 등 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명성황후'는 타이틀 롤을 맡은 이미연의 연기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 중인 사극도 만만하지 않다. 방송 3사는 11월께 새로운 사극을 선보이는데, 내로라 하는 작가와 연출자를 투입한다.
MBC는 한국일보에 연재되어 호평을 받은 최인호씨 소설 '상도'를 원작으로 사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허준' 의 극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최완규씨와 이병훈 PD가 맡는다.
SBS 역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의 명콤비였던 작가 송지나씨와 김종학 PD가 호흡을 맞춰 조선 후기 보부상을 중심으로 그리는 경제 사극 '대망' 을 선보인다.
KBS는 '태조 왕건' 후속으로 왕건과 그의 아들 광종의 삶을 다룬 '제국의 아침' 을 내보낸다. '제국의 아침' 극본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의 작가 이환경씨가 맡는다.
사극이 많이 방송되고 제작되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사극 전문배우가 부족해서 사극 연기에 미숙한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함에 따라 극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다.
각 방송사에서 사극 야외 세트를 짓고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사극 촬영장소가 민속촌, 경복궁 등에 몰려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광객에게도 피해를 주는 형편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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