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왜곡된 역사 교과서가?'한 유학생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미국 역사 교재의 한국사 왜곡 문제'를 제기, 논란이 가열되면서 30일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가 진상파악 및 대책마련에 나섰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모 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이라고 밝힌 김모(28)씨는 지난 26일 국정홍보처 산하 인터넷 해외홍보원(www.kois.go.kr) 게시판에 올린 '미국이 배우는 한국역사에 대한 한 유학생의 견해'라는 글에서 미국 대학의 역사교재 중 한국사를 기술한 부분과 수업시간의 경험담을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이 교재는 "위만조선이 기원전 197년에 세워져 80년만에 중국에 멸망당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700~800여년의 고조선의 역사는 생략돼 있다.
또 "고구려는 중국의 영향을, 백제ㆍ신라는 일본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일제시대 일본의 발달된 교육제도가 한국의 많은 지도자를 양성했다"는 등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는 것.
김씨는 "교수들도 수업시간에 '고려시대 왜구가 창궐했을 때 한국의 왕(Korean King)이 일본의 황제(Japanese Emperor)에게 칙사를 보내 간청했다'는 식으로 가르치고 심지어 '한국 교과서는 한국인이 입은 역사적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는 설명도 서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전면 수정에 나서라"며 정부에 즉각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한국과 관련된 정보의 오류를 시정하는 일을 주관하는 해외정보원은 김씨의 글에 대해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데 대해 감사한다"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연구소 고혜정 소장도 "일본 뿐 아니라 선진국 대부분의 역사교재가 한국사 부분을 축소ㆍ왜곡하고 있다"며 "외국 교과서 수집을 통해 실태 파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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