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이 미국과 맞서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러시아와 중국은 29일 향후 20년 동안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 방향을 규정할 '러-중 선린,친선, 협력 조약안에 대한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부 장관이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통해 7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준비를 중점 논의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양국간 '선린, 친선, 협력 조약'은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江 주석간의 정상회담에서 정식 체결될 예정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번 조약이 양국 협력관계 발전은 물론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 나아가 민주적인 새로운 다극화 세계 질서 구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푸틴 대통령과 唐 부장이 만나 "장시간에 걸쳐 핵심적인 양국 현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향후 몇 개월 내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등 긴밀한 정치 접촉을 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응한 중국의 러시아제 최신무기 구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추진,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 여부 등 굵직한 국제 현안에 대해 양국이 어떠한 공동대응을 모색할 지 주목된다.
푸틴과 江 주석은 5월 15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중앙아시아 접경지역 안보포럼인 '상하이 5개국 정상회담'과 7월 江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회담 등을 통해 모두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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