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한하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5ㆍ18 묘역을 참배한다. 51세의 여성 정치인인 클라크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14일 광주를 방문, 지역 인사들과 오찬을 하고 5ㆍ18 묘역을 찾아 헌화, 분향할 예정이다.클라크 총리의 5ㆍ18 묘역 참배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마련된 일정. 그는 젊은 시절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개인적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역정에 매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 군사정권 시절 김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자 구명운동에 앞장섰고 99년 뉴질랜드에서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을 때 우리측에 요청, 야당(노동당) 당수로서 김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클라크 총리가 방한 일정을 짜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5ㆍ18 묘역에 참배하는 것을 최우선시 했다"면서 "그는 70, 80년대 한국의 독재정치를 보면서 젊은 지식인으로서 의분을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클라크 총리는 3박4일의 방한 기간 중 5ㆍ18 묘역 참배 이외에도 전쟁기념관, 서부전선 도라전망대, 서울대학교 등을 방문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도 만날 예정이다. 특히 그는 99년 1월 킬리만자로를 등반한 등산 애호가답게 북한산과 승가사도 들를 예정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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