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홍익대 교수의 근작 '내재율'시리즈는 보는 거리에 따라 팔색조와 같은 다양한 모습을 띤다.떨어져 보면 씨줄과 날줄이 촘촘히 짜여진 단색조의 직물 같고, 가까이서 보면 다색으로 이뤄진 바둑판 모양의 요철 화면과 만나게 된다. '내재율'시리즈는 관람객을 향해 자신의 내면을 열고 있다.
5월 2~22일 서울 노화랑(02-732-3558)에서 열리는 김태호전은 작가가 지난 해부터 그린 '내재율'17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캔버스를 돌려가며 서로 다른 물감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칠하는 과정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해 탄생한 작품들이다.
미술평론가 김영순씨는 "'내재율'연작에는 1970~80년대 유행했던 모노크롬 회화에 저항하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성과가 담겨있다"며 "무거움과 진지함, 느림의 미학은 가벼움과 즐거움, 키치와 일회성을 추구하는 현시대에 미술의 진정성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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