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따뜻한 사랑 표시를 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영된 가족영화 '고해(苦海)' 시사회장에서 한 말이다.
이 총재는 영화를 보러 온 당 소속 국회 보좌진 및 그 가족들에게 "마음으로는 늘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그 동안 고마움과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 자신이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에 감정 표현이 서툰데다 오랜 법관 생활로 이 같은 태도가 몸에 밴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이유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오늘은 말로 빚을 갚아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몸으로 빚을 갚았다. 시사회 후 2백여 가족과 일일이 기념 사진을 찍은 것.
총재실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에는 소속 의원 및 가족들과 함께 영화 '친구'를 볼 계획"이라며 "이 총재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의 스킨십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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