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이사장 소설가 현기영)는 29일 "시인 김지하(60)씨 등 4명이 30일부터 5월4일(5월1일은 제외)까지 서울시청 앞에서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릴레이식 1인 시위를 벌일 것" 이라고 밝혔다.첫 날은 현기영 이사장, 둘째 날은 소설가 이경자(48)씨가 참여하고 셋째 날은 유신 때인 1977년 긴급조치9호 위반혐의로 구속수감됐던 소설가 김영현(46)씨가 참가하고 마지막날인 다음달 4일에는 김지하 시인이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지하 시인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당시 시대상을 빗댄 '오적' '고행...1974' 필화사건 등으로 사형 구형에 이어 8년간 옥고를 치렀던 유신시절 대표적인 저항시인이다. 김씨는 이날 시위에 앞서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인들의 시위는 1997년 노동법ㆍ안기부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가두시위 이후 처음이다. 현기영 이사장은 "김영현씨와 김지하씨는 유신 이후 반독재투쟁 등으로 옥고를 치렀기 때문에 이번 시위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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