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2001년 연례회의를 갖고 최근 경기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져들지 않도록 적극 노력키로 합의했다.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6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친 뒤 각국의 경제가 강력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회담후 "미국은 미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믿고 있으며 각국의 경제성장이 세계번영에 중요하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들은 공동성명에서 오닐 장관의 견해를 지지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 기반은 여전히 견실하다"고 밝혔다.
G7 성명서는 또 올해 4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억제하면서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성명서는 세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럽측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미국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성명은 또 일본의 경제침체 대해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정부에 "경제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금융과 기업부문 개혁을 강력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개발도상국 24개국 금융장관들은 이날 별도의 회담을 갖고 "세계 경제 침체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이 세계 무역 확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반덤핑관세 등 무역장벽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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