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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신탁-후순위채 高금리+안정 '큰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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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신탁-후순위채 高금리+안정 '큰인기'

입력
200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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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정기예금에 자금이 흘러 들어갈 만큼 돈 굴릴 곳이 없다는 요즘. 발매만 되면 곧바로 '매진 사태'를 이어가는 두가지 상품이 있다.바로 부동산투자신탁과 은행 후순위채. 이 두 상품의 공통적인 인기요인은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갖췄다는 점. 하지만 대부분 거액 자산가들이 한도액을 거의 '독식'하고 있어 서민들은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 없어서 못 판다

하나은행이 26일 지난해 1, 2호에 이어 250억원 규모로 발매한 '3호 부동산투자신탁'은 어김없이 당일 매진을 기록했다. 12개월과 18개월 짜리는 발매 1시간도 되지않아 모두 동이 났고, 기간이 다소 길어 부담스러울 것이라던 31개월 짜리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목돈을 예치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저금리시대에 연 8~9% 가량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원금 손실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거액자산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금까지 1~6호 펀드를 판매해 모두 당일 매진 기록을 세웠고, 조흥은행과 한빛은행 등도 다음달 중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선보일 계획으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통상 이 상품의 최저가입한도는 500만원이지만 최고 가입한도가 10억~30억원에 달해 몇몇 거액 투자가들에게 선점당하고 나면 소액 투자자에게 돌아올 몫은 거의 없다. 10일 발매된 국민은행 6호 펀드의 경우 최저가입한도는 500만원이었지만 계좌당 평균금액은 무려 1억2,000만원에 달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워낙 인기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 지점들이 우량 고객에게 사전에 접촉을 통해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후순위채 꾸준한 인기몰이

은행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후순위채 고객은 법인이 유일했지만 지난해부터 개인들을 상대로 한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연 8% 가량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과 함께 은행의 보증이 뒷받침되는 안전성 탓에 개인들이 후순위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 18일 1,200억원 한도로 후순위채 판매에 나섰으나 고객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당초 예정보다 많은 1,350억원 어치를 하룻만에 판매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사전 예약 없이 순수 창구 판매로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판매에 들어가 지금까지 1,100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입 최저한도가 1,000만원이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도 물론 가입할 수 있다"며 "하지만 만기가 5년 이상이고 거액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기회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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