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소재로 한 광고들이 또다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대표적인 CF는 수녀가 채팅을 한다는 내용의 삼보컴퓨터 '디지털 36.5'편과 스님과 수녀가 같이 자전거를 타는 내용의 SK텔레콤 기업PR '사람과 사람 사이'편 등.
이들 광고는 기존의 광고들과 달리 그동안 금기시됐던 종교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과 더구나 일상 생활에선 일어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 디지털 36.5편에서는 수녀가 PC를 통해 채팅을 하며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신성한 수녀원에서도 PC를 이용한 채팅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일반인들의 의문이 광고의 화제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 광고에는 아무 대화도 없고 교감도 없다.
그러나 수녀원이라는 배경과 데이트 메일이라는 터부시되는 소재가 긴장과 갈등을 나타내고, 마지막 원장수녀의 '예스'로 세대간의 갈등까지 해소되는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사람과 사람 사이'편은 수녀와 스님간의 교감을 소재로 다루어 주목을 받고있다. 각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 광고의 내용을 패러디할 정도다.
내용은 한 동자승이 교통편이 마땅찮은 시골 산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던 수녀가 이를 보고 동자승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같이 산길을 지난다는 스토리.
의외의 소재를 통해 각박해진 첨단 기술시대에도 사람들간의 훈훈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내겠다는 기업의 이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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