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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인 "병역문제 내가 해결" 평소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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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인 "병역문제 내가 해결" 평소자랑

입력
200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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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항 원사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박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28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54ㆍ여)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 병역문제는 나와 상의하라"고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김씨가 살고 있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의 한 이웃은 "1997년께 아들 군 문제로 걱정하고 있는데 김씨가 자신에게 맡길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도 "김씨가 '내 아들이 2,000만원을 주고 면제 받았다. 잘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웃에 따르면 김씨는 또 "여권 실세인 K씨와 남편이 대학 동기동창으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자랑삼아 말하고 다녔다.

일부 주민들은 군 수사당국이 박 원사의 은신처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사가 거주했던 33동으로 가는 길목에서 새벽 시간에 김씨와 몇 차례 마주친 적이 있다"는 한 주민은 "수사관들이 새벽 미행을 제대로 했다면 박씨의 은신처를 몰랐을 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들은 또 "박 원사가 새벽에 한강 둔치에서 운동을 했다"는 수사 내용을 예로 들면서 "김씨 역시 한강에서 새벽운동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ㆍ검 공동수사반의 조사결과 김씨는 1~2개월에 한 번씩 박씨의 아파트를 드나들며 박 원사에게 반찬 등 생필품까지 사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한강 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무렵인 70년대 이곳으로 이사온 '동부이촌동 1세대'.

김씨는 재테크 감각도 남달라 용산역 부근의 시가 20억원짜리 빌딩과 아파트 주변 상가 등 부동산만 10여점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세입자는 "월세를 꼬박꼬박 현금으로 받아가면서도 계약서 상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로 돼 있다"며 "이 중 일부는 이미 두 아들 앞으로 명의가 이전 됐다"고 귀띔했다.

수원 모여고를 졸업한 김씨는 젊어서 영화배우를 꿈꿨으나 데뷔작에서 실패하고 D기업 CF광고에 출연했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남편은 청주 모학원 재단이사장을 지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병역비리 고교 선.후배가 캔다

병역비리 수사에 고교 선후배가 다시 뭉쳤다.

박노항 원사 검거로 재가동된 검찰과 군의 공동수사반 양측 책임자인 서울지검 이승구 특수1부장과 국방부 서영득 검찰단장(공군대령)은 대구 대륜고 동문. 이 부장이 19회(70년 졸업)로, 26회인 서 단장이 7년 후배다.

이 부장은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20회에 합격, 대검 중수2ㆍ1과장을 지내면서 환란ㆍ세풍ㆍ보광그룹 탈세 사건 등을 수사한 전형적인 특수부 검사. 서 단장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 86년 7회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한 뒤 국방부 검찰부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초대 국방부 검찰단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모두 겉으로는 부드럽고 온화해 보이지만 한번 손을 댄 사건은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병역비리 합동수사반 공동 본부장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춰 웬만한 병역비리는 내용을 꿰뚫고 있다.

검찰과 군 내부에서는 "시간이 문제지 두 사람이 병역비리 수사를 잘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 부장이 6월초로 예상되는 검찰 정기 인사에서 다른 자리로 옮길 것으로 예상돼 '고교 선후배의 병역비리 수사'는 2개월 뒤에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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