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단거리 방공시스템, SU-27 및 미그-29 전투기, 무인 프첼라(PCHELA)-1 정찰기, 미군과 한국군의 움직임을 모니터할 수 있는 레이더, 소형 해군순찰함정 등 3억5,000만 파운드(7,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러시아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29일 보도했다.러시아 정부는 또 북한에 탱크와 무기 조립공장의 현대화를 돕기 위한 군사 기술자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무기판매는 북한 국방예산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27일 북한 군사 장비의 현대화를 위해 미그 29기 등 한화 7,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포함한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 분야 협력 협정'과 '2001년 군사 협력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방위산업 담당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와 만나 이 같은 협정을 체결하고 28일 귀국했다.
이와 관련, 다른 모스크바 소식통들은 무기 판매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북한의 견해 차가 커 김 무력부장이 소기의 성과를 모두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이번 협정이 러시아와 한국 관계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한의 성공적인 대화를 비롯해 에너지 분야의 현대화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에 연계되는 새로운 수송망 건설 등 민간부분 계획이 러시아의 주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러시아는 남북한 모두에 경제 입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계사업이 성공하면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보는 손실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스크바ㆍ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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