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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400명'가족'展 다양한 장르 10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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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400명'가족'展 다양한 장르 100여점

입력
200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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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술작가 40명이 현대적 가족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서울시립미술관(02-736- 2024)은 5월 18일까지 서울 600년 기념전시장에서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마임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가족'전을 열고 있다.100여 점이 출품된 전시회는 철저하게 가족이라는 주제 하에 진행된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혼해서 죽게 되기까지 온 과정을 담고 있는 그릇이 가족이며, 이 가족을 현대미술은 어떻게 시각화하고 있는지가 주제이다.

'가족 향수-그 옛 모습과 느낌들''가족 위기-붕괴와 해체''가족의 대안과 다양성-다시 가족을 생각하며'등 3개 소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먼저 눈길을 잡는 것은 조덕현씨의 세밀화 '이십세기의 기억'이다. 대형 캔버스에 콘테와 연필로 20세기 초 한 가정의 결혼식 사진을 옮겨 놓음으로써, 가족의 이미지를 단번에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

한복을 입은 어른들을 배경으로 양복과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랑 신부가 관람객을 당시의 정서로 돌아가게 한다.

안창홍씨의 '봄날은 간다'연작은 가족과 동창생이 함께 찍은 흑백 사진 위에 하얀 선을 긋고 얼룩을 남기고 눈동자를 지움으로써 '가족의 해체'라는 주제를 부각시켰다.

정원철씨의 '대석리 사람들'연작도 과거 가장의 위상과 권위를 표현한 작품이다.

한미애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이 시대의 가족관을 현대 미술가의 시각을 통해 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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