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反)세계화 시위로 대소동을 겪었던 워싱턴에 또 다시 시위 비상이 걸렸다.워싱턴시 경찰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춘계 총회에 대비, 26일부터 3,500여 명의 경찰병력을 모두 동원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알프레드 브로드벤트 워싱턴 경찰청 차장은 이날 "이미 1,0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시위 참가자 대표들과 사전협상을 통해 29일 회의장 주변의 소공원 2곳에서만 평화적 시위를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브로드벤트 차장은 "그러나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일부 과격파들이 섞여있다는 정보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지난 해처럼 방독면과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과격 시위를 벌일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시 경찰은 IMF 본부가 있는 H가의 18~20번지 교통을 잠정 통제하고 헬리콥터를 비상 대기시키는 한편 회의에 참석한 외국 대표와 외교관들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경우 대통령 경호팀인 SS팀의 지원도 받을 계획이다.
워싱턴시는 지난해 4월 IMF와 세계은행 춘계 총회 때 반세계화주의자 1만여 명이 회의장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일부 대표단들이 회의시간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등 불상사가 빚어졌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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