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내달 2일 북한을 방문, 미국의 신정부 출범이후 냉각된 한반도 주변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페르손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의 최대 목적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에서 유럽연합(EU)의 역할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남북이 과연 평화를 추구해나갈 것인지 여부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어 "한반도는 냉전이 남아있는 마지막 장소로 남북사이에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커다란 정치적 도전"이라고 이번 방문의 의의를 밝혔다.
페르손 총리가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남북한 화해 조치에 대한 지지, 북한의 인권문제, 경제개혁 등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스 달그렌 스웨덴 외무 차관은 페르손 총리에 이어 부연설명을 통해 남북한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정상회담, 장관급 회담, 이산가족 찾기 등 평화 과정을 지지, 지원하는 것이 EU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식적으로 인권 침해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북한이 이 분야에서도 EU와 대화할 용의를 밝혔다면서 브뤼셀에서 세미나 등의 형식을 통해 인권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와 달그렌 차관은 또 북한의 1인 당 국민소득이 남한에 비해 1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번 방문에 북한에 경제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에 시장 경제체제를 접목시키는 것이 불가능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또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이 문제에 많은 대화를 나눠왔으며 EU가 미국의 해결 노력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EU측이 이번 방문에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이행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할 것이며, 이에 대한 북한의 의지 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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