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이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ㆍ65) 종법사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온전한 생각으로 자기 마음을 바라보고 반성하는 '유념(有念) 공부'를 거듭 강조했다."교육적으로 본다면,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교육정책이 아닐까요.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약자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난 좌산 종법사는 "잘 사는 사람은 내버려둬도 잘 살지만, 뒤처지고 좌절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살피느냐가 중요한 일"이라며 원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로 원불교가 창시된 날이다.
좌산 종법사도 교계 최대 축일을 맞아 새삼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원불교의 꾸준한 사회사업이다.
특히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학원, 경남 합천의 원경고등학교 등 원불교가 설립한 대안학교는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있었던 졸업식장은 눈물 바다였습니다. 학교가 내팽개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희망을 잡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대안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이 학교의 교육비결이 바로 원불교가 중시하는 '유념(有念)공부'다.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성하게 하는 일기를 쓰게 한 것도 유념공부의 하나다.
좌산 종법사는 "마음이 혼란해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유념공부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사람들의 의식 내부를 보면 마음이 엉망이에요. 그래서 종교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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