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녀, 야쿠자의 아내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의 저자인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ㆍ36)씨가 한국소년원에서 특강차 27일 처음 방한했다.오히라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고봉정보통신 중ㆍ고등학교(옛 서울소년원) 강당에서 이 학교와 안양정심정보통신학교(안양소년원) 학생 400여명에게 한국말로 강연을 했다. 그가 "여러분과 같은 말로 소통을 하고 싶어서 한달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오히라씨는 여중 1학년 때 왕따를 당하자 할복자살을 기도했고 이후 마약과 혼숙을 일삼는 폭주족과 어울려 다니며 비행소녀로 전락했다. 열여섯살 때 야쿠자 보스와 결혼한 뒤 호스티스로 전전하던 그는 23세 때 양아버지 오히라 히로사부로를 만나 새 삶을 결심하고는 공부에 매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현재 오사카에서 소년사건 전담 변호사로 활약중인 그는 강연회에서 상담사례를 예를 들며 왕따 때문에 자퇴하고 가출해서 원조교제와 마약복용으로 소년원에 왔던 소녀가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못했던 공부도 하면서 '세무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며 "여러분도 이곳이 마지막 나락이 아니라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꿈공장이라고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절망의 수렁에서 건져 준 것 역시 목표"였다며 "나를 무시했던 사람들, 나를 왕따시켰던 사람들에게 번듯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그가 "비록 목표는 이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나 역시 과거의 잘못된 생활 때문에 맹장과 간에 문제가 있고, 등에 새긴 문신 때문에 의사들이 오래 살 수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자 학생들 속에서는 '어떻게'하는 탄식이 터지기도 했다.
강연후 오히라씨는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손등에 작은 문신이 있는 여학생에게는 오래오래 문신을 어루만지면서 "나는 등에 너보다 백배 큰 문신이 있어. 그래도 열심히 살잖아. 그러니까 너도 열심히 살아"라고 위로를 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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