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인 5월. 아이 손 잡고 나들이도 하고, 부모님을 위한 즐거운 시간도 마련해야 할 텐데. 이때 공연장은 만큼 가깝고, 알찬 장소도 없다.가정의 달을 맞아 풍성하게 준비한 클래식 및 대중음악, 뮤지컬 , 무용 등 가족이 볼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발레...연극...음악 "뭘 고르지"
국내 주요 공연장의 일년 중 제일 붐비는 날은 아마 '어린이 날' 일 것이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온 어린이들이 극장 안에 가득하고, 마당에서도 고적대 행진이나 여러 이벤트가 벌어져 '북적북적' '와글와글' 하다.
예술의전당이 올해 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탤런트 김희애가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을 준비했다.
세종문화회관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전후해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가족 관객을 맞는다.
여느 때라면 아직 학교 갈 나이가 안된 꼬마들은 공연장 입장이 안된다. 그러나, 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준비된 5월의 공연은 예외다.
'유아를 위한 클래식'이나 유니버설발레단의 '동물의 사육제'는 3세부터,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은 4세부터, 부자(父子) 피아니스트 공연인 '사이먼과 아들',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국립국악원의 무용극 '꿈 속에서 콩쥐랑 팥쥐랑'은 5세부터 들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공연이 어린이나 동행한 어른에게 입장권을 할인해주며 3인 이상 가족석 할인혜택도 마련하고 있다. 표는 서둘러 사는 게 좋다. 여느 공연보다 일찍 매진되기 때문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진솔한 동심…창작 아동극 2편
우리의 먹을 것, 우리 이야기를 즐길 줄 아는 어린이들은 더욱 곱다. 두 편의 창작 아동극에 더욱 시선이 모아지는 건 그래서다. 스타 출연의 호화로움도, SF 효과도 없다. 진솔한 동심이 살아 있다.
국립극단 최초의 창작 가족극이라는 휘장을 두른 '나 어릴 적에' 의 과거로 가는 뒤안길은 고즈넉하다.
비석까기, 말뚝박이로 날을 지새고, 콩서리로 입이 새카맣게 변해도 좋던 우리의 모습이 살아 온다. 동네 형 따라 참외서리를 갔다가 늦은 걸음에 혼자만 잡힌 아이는 고추를 따 먹힌다.
미친 할멈이 그 어드메쯤 있다.1991년 위기철의 소설 '아홉살 인생'(청년사)에 이희재의 만화 '나 어릴 적에-아홉살 인생'(G&S)를 아동극 전문 연출가 김정숙씨가 합쳤다.
5월 3~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목 오후 3시, 금ㆍ토 오후 1시 오후 3시, 일 오후 1시. (02)2274-3507~8
가족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아동극 시리즈를 두 차례 선보인 극단 연우무대는 '얘들아 용궁 가자'로, 작은 무대 아동극의 재미를 들려 준다.
토끼와 자라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생각해 보고, 갈수록 폐쇄적ㆍ이기적으로 돼 가는 요즘 아이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28~6월 3일까지 연우소극장. 화~금 오후 5시 7시, 토ㆍ일 오후 3시 5시. (02)744- 7090
장병욱기기자
aje@hk.co.kr
■디너쇼 '별들의 전쟁'디너쇼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육감적인 매력을 지닌, 내년이면 데뷔 30년이 되는 김수희는 "이번 공연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말한다. '애모' '남행열차' '서울 여자' 등의 히트곡을 부른다.
영원한 한국인의 연인 이미지와 패티김도 디너쇼로 아름다운 경쟁을 벌인다. 친근한 무대를 꾸미는 이미자는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서울이여 안녕' 등을 들려주며, 가수 조영남이 특별 출연한다.
엄격한 자기 관리로 소문난 패티 김은 '초우' '이별' 등으로 열정적 무대를 꾸민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심수봉, 청바지를 입고 열정적인 중년의 나훈아의 디너쇼는 둘 다 식사와 콘서트를 분리한 이채로운 공연이다.
'트로트계의 신사' 설운도와 이상벽의 사회로 열리는 가수 현철의 디너쇼도 마련된다.
'아이 러브 패런츠'는 "부모님을 위해 공연을 기획하면 어떤 가수를 불러야 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콘서트이다.
1960년대 초 '레인' '캘리포니아 드리밍' 등으로 중년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호세 펠리치아노, '모어 댄 아이 캔 세이'로 유명한 리오 세이어가 친숙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비틀스 카피밴드인 '힐링 비틀스' 가 분위기를 돋운다. 이선희와 송창식도 함께 무대에 선다.
주로 고가의 디너쇼가 많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보다는 부모님 효도용이란 인상이 짙어 아쉽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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