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 본계약이 이뤄진 후 외국 언론과 금융계가 '최후의 과제'인 통합은행장 향배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아시아에서 일본계 은행을 제외한 4번째 합병은행이라는 뉴스 가치에다 두 은행의 절대적인 지분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4일자 '두 행장의 주가, 스타일, 노조에 대한 인식'이라는 기사에서 "주가평가와 관련, 김정태 행장이 재임한 32개월 동안 주택은행 주식은 8배 오른데 반해, 김상훈(金商勳) 행장이 재임한 13개월간 국민은행 주식은 20%올랐다"고 분석했다.
노조문제와 관련, 김상훈 행장은 노조 간부들에게 협상의 잠정 중단을 약속했지만 김정태 행장은 파업을 계속할 경우 해고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등 노조 대응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이 '김상훈 행장은 형식을 중시하는 심사숙고형인 반면 김정태 행장은 주주중시형'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자 기사에서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3월 김상훈 행장을 통합은행장으로 공개 지지하자 주택은행 대주주인 ING그룹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등 외국인 대주주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는 ING그룹의 입장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시장논리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물이 통합은행장이 돼야 한다"며 "새로 선임되는 경영자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통합은행의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외신들은 대부분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통합은행장이 되는게 낫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정확한 시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정태 행장은 과대포장돼 있으며, 김상훈 국민은행장의 경영스타일과 뚝심을 아는 금융인들은 그의 행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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