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ㆍ재정 담당장관에 취임한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ㆍ50)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일본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구조개혁론자이다.당초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도요타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장관직 물망에 올랐으나 이들이 고사하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그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평소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창해온 그는 궁합이 서로 맞는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더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 시절부터 '총리의 가정교사'로 유명했으며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언론에 경제 평론을 가장 많이 집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민간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장관직을 맡게 된 그는 재정투자의 한계를 일찌감치 지적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경제 체질의 변화만이 일본 경제를 재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미일 경제 마찰이 대부분 일본의 책임이라면서 강한 엔화를 주창해 왔다.
히토쓰바시(一橋)대 경제학부 졸업 후 일본개발은행을 거쳐 1987년 오사카(大阪)대 조교수로 학계에 발을 디뎠다. 1989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거쳐 90년부터 게이오대 교수가 된 후 '민부론''미일 마찰의 경제학'등의 저술을 통해 일본 경제에 강한 영향력을 미쳐 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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