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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존 첼린지테니스 / "오! 이형택" 또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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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존 첼린지테니스 / "오! 이형택" 또 반란

입력
200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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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25·삼성증권)이 마이클 창(29·미구)을 꺾고 새로운 '동양특급'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79위 이형택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덜루스의 애틀랜타어를레틱클럽 그린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베리존 챌린지(총상금 40만달러) 2회전 3번시드 창을 2-0(6-4 7-6<7-3>)으로 완파,8강에 진출했다.이로써 이형택은 지난해 11월 브라이턴 삼성오픈 이후 2번째로 투어 대회 4강을 넘보게 됐다.또 랭킹포인트 40점을 확보,순위를 70위권 중반까지 끌어올렸다.상금은 6,250달러.3회전 맞상대는 왼손잡이 스테판 쿠벡(24·오스트리아).94년 데뷔한 쿠벡은 세계랭킹 92위지만 2년전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고,지난 해 침피언스 레이스에서도 49위까지 올라 방심은 금물이다.이형택이 창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홍콩 살렘오픈에서이다. US오픈 16강 진출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형택에게 창이 연습게임을 제안한것.게임스코어 7-5로 창을 눌렀던 이형택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세트,게임스코어1-2로 뒤지던 이형택은 과감한 백핸드다운더라인이 통하면서 게임스코어 6-4로 뒤집으며 세트를 먼저 가져갔다.창의 반격도 만만찮았다.2세트부터 창은 베이스라인에 붙어 톱스핀이 강하게 걸린 스트로크로 이형택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형택은 리듬을 잃고 게임스코어 2-4로까지 몰렸다.하지만 힘에서 밀리지 않은 이형택은 창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승부를 7-3으로 가져가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창은 "이형택은 빠르고,내 샷을 받아칠 만큼 파워도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이형택은 "클레이코트에 대한 자시감이 붙은게 가장 큰 수확이다"며 기뻐했다.

한편 톱시드 앤드리 애거시(31·미국)는 비때문에 하루 연기돼 치러진 1회전에서 세계랭킹 143위 니콜라스 토만(28·프랑스)에게 0-2로 완패하는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정원수 기자

■마이클 창은 누구?

화학자인 중국계 미국인 부모 조와 베티사이에서 태어난 마이클 창은 리턴게임에 강한 지능적인 플레이와 빠른 발이 주무기다.

성인무대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15세 때부터 '동양특급'으로 군림하면서 프로통산 우승 34회, 준우승 24회를 거뒀고 87년 US오픈에 최연소로 4강에 진출하면서 각종 최연소기록을 갈아치웠다.

2년뒤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컵을 차지, 35년 만에 미국에 단식 우승컵을 안기면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96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99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 현재 세계랭킹 32위로 내려앉았다. 91년부터 형 칼이 코치로 나섰고, 열대어 키우기가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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