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이 9월 개막하는 제 56차 유엔 총회의장에 내정돼 유엔을 무대로 우리의 외교적 이익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유엔 총회의장은 외교가에서 '세계의 국회의장'으로 불린다. 유엔 189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총회가 세계의 국회에 해당한다면 이 총회를 주재하는 의장은 세계의 국회의장에 비견할 만하다.정부가 현직 외교장관을 총회의장 후보로 지명한 것은 유엔 최고의 직위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정착 등 우리의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장관도 26일 지명 발표 후 "총회의장으로 사회를 볼 때는 중립적 입장에 서겠지만 의사봉을 내려놓으면 외교 장관으로 돌아가겠다"며 " "유엔의 권위와 현직 장관의 역할을 결합하면 우리 외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100년 뒤에나 우리나라에 차례가 돌아올 유엔 총회의장 자리를 놓고 그동안 정치권 인사,전·현직 유엔대사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결국 현직 외교장관으로 낙착된 것은 이 같은 현실적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4강 외교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의장직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정부는 총회의장은 유엔 총회 기간 중 3주 정도만 중요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 때문에 업무 중복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장관은 "총회의장이 아니라도 외교 장관은 통상 2주 정도 유엔에서 활동한다"며 "유엔 상주기간을 이용,양자 및 다자 회담을 할 경우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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