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낫는다면 신나게 춤이라도 출텐테.' 이같은 생각이 모든 환자들의 바람이라면 한의사 김민수(34)씨는 확실히 '대단한 의사'이다. 종로 3가에서 천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오후 7시 하루의 진료가 끝나면 화려한 무도복을 차려입은 댄스강사 '매직킴(Magic Kim)'으로 변신한다.김씨는 살사(쿠바의 민속춤)를 유학까지 가서 정통으로 배웠다. 94년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던 중 처음 스포츠댄스를 접하게 됐다는 김씨는 97년 6월 정통 살사를 배우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댄스유학'을 떠났다.
낮에는 미국 한의사자격증을 따기위해 공부하고 밤에는 살사를 배우는 등 5개월간 '주독야무(晝讀夜舞)' 생활을 한 뒤 다시 한국에 돌아온 김씨는 98년부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살사댄스아카데미 등 다양한 기관에서 본격적으로 댄스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춤의 가치란 사람에 따라 달라요. 어떤 이에겐 향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겐 삶의 일부이죠." 중풍, 요통, 디스크 전문의인 김씨는 '춤을 제대로 배우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환자치료를 위해 '댄스요법'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여건상 한의원에서 춤을 지도한다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한다.
다음 달 세계 최대의 살사축제인 'LA 살사 콩그레스' 출전권을 얻었다는 김씨는 경연장에서 살사춤에 사물놀이 장단을 겯들인 '한국살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최근 명동 메사 파콘홀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호평을 받았단다.
"의사, 댄스강사 중 어느 생활이 더 재미있냐고요? 당연히 한의사가 더 재미있지요. 춤이 그저 취미라면 훨씬 재미있겠지만.." 강사생활을 놓지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이 명쾌하다. "살사를 가르칠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김씨가 강사의 신분으로 얻는 한달 수입은 정확히 15만원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댄스스포츠의 예절
▦복장은 단정한 정장이 원칙. 여자가 바지나 타이트 스커트를 입는 것은 실례. 특히 체취나 구취에 신경써야 한다.
▦춤을 출 때는 파트너를 항상 바꿔야 한다. 한곡 정도는 더 출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된다.
▦춤은 먼저 남자가 공손한 태도와 말씨로 신청하는 것이 예의. 아는 사이일 경우 여자가 남자에게 신청할 수 있다. 춤이 끝나면 반드시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초청자가 있을 경우 여자는 남자주인, 남자는 여자주인에게 춤을 청하는 것이 기본.
▦춤을 출 때 파트너가 틀렸다고 해서 지적하거나 가르치는 것은 삼가할 것.
▦춤은 반드시 시계의 반대 방향인 L.O.D.(Line of Dance)로 진행해야 한다.
▦부부 또는 동행이 있는 여성에게는 먼저 남성에게 허락을 받아야 함. 파트너와 동행했을 경우 첫 곡과 마지막 곡은 반드시 파트너와 추는 것이 예의.
▦춤 신청을 사절할 경우 상대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일단 응낙하게 되면 음악이 끝날 때까지 중단해서는 안된다.
박경환(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지도강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