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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수 오염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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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수 오염대책 절실하다

입력
200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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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토는 이제 수십 미터 땅속 깊은 곳에서 퍼올리는 물마저 믿고 마실 수 없는 곳이 되었다.환경부가 작년에 전국 1,522개 수질측정망을 통해 지하수 수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 6.6%정도가 오염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발암물질의 일종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및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과 어린이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가 지하수를 가장 오염시키는 화학물질로 밝혀졌다.

전국에서 사용중인 지하수 공(孔)은 약 99만개다. 이 숫자는 우물이나 약수를 제외한 모터로 퍼올리는 지하수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지하수가 식용수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지하수는 음용수 보다는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지만 지하수의 수요를 감안하면 우려할 일이다.

이렇게 지하수가 오염된 것은 누구나 지하수를 퍼올려 쓰다가 필요 없으면 그대로 방치할 수 있게 한 개발위주 정책이 초래한 결과다.

토양 자체도 심하게 오염됐고, 게다가 지하수를 퍼올리다 버려진 구멍을 통해 오염물질이 지하수대로 침투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지하수를 음료로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물이 오염됐다'는 불평이 심심찮게 나온다.

지하수를 살리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조치는 폐공(廢孔)관리이다. 환경부는 지하수를 퍼올리다 내버린 폐공이 전국적으로 20~30만개 정도로 추정한다.

이 구멍을 그대로 두는 한 지하수가 깨끗해질 수 없다. 폐공을 찾아 복원사업을 벌여야 한다.

또한 수질보전차원에서 지하수개발 행정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지하수개발 허가와 관리가 행정적으로 체계화 되지 않으면 오염과 낭비를 막을 수 없다.

아울러 우리는 미래의 지하수 이용과 개발을 생각할 단계에 왔다. 지하수맥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를 지주가 마음대로 퍼 쓸 수 있는 자원인지 논의되어야 한다.

세계 대부분 국가가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인구증가와 물 소비패턴으로 볼 때 우리도 조만간 닥칠 일이다.

댐 건설도 어려워 지하수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하수가 무진장한 자원은 아니다. 깨끗한 지하수를 절제하며 쓸 수 있도록 법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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