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600명에게 좋아하는 놀이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한다고 대답한 놀이는 다섯 가지도 채 안됐다.'컴퓨터 게임'이 첫째이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두번째, 세번째는 '공 차기'였다. 그 비율도 7대 2대 1. 지금 우리 어린이들에게 놀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집에서 골목길에서 학교에서 즐기던, 민족의 슬기와 신명이 어린 '전래놀이'는 자취를 감췄다.
북한 어린이들에게는 전래놀이가 살아있다.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놀이를 할까'(파랑새어린이 발행)는 최근 북한에서 귀순한 시인 최순이씨가 동화작가 이상배씨와 함께 동화로 쓴 북한의 전래놀이 이야기다.
17가지 놀이를 동화로 보여주고, 자세한 놀이방법을 설명한 뒤 놀이에 쓰이는 북한 용어도 우리말로 풀이했다.
계절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수박따기 놀이를 보여주는 '맹맹절사 무엇하러 왔나', 고무줄이나 새끼줄만 있으면 어디서든 체력 단련까지 겸할 수 있는 줄넘기 놀이, 세심한 집중력을 길러주는 알치기 놀이(요즘 TV에서 허황한 웃음거리로 전락한 '알까기'가 아니다) 등등이 어른들의 옛 기억을 되살려주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성종씨의 그림이 놀이방법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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