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서옹 스님 지음, 다른세상 발행)■언제나 그대가 그립습니다(정용철 지음, 좋은생각 발행)
장황한 설명보다는 한 장의 사진이 더 큰 감동을 주는 때가 있다. 노승의 파안대소를 담은 사진은 그대로 불교의 가르침이 되고, 신록을 배경으로 한 황소 사진은 휴식의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와 '언제나 그대가 그립습니다'는 몇 장의 사진과 간결한 글을 통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책들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낸 서옹(西翁) 큰스님(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이 글을 쓰고 사진작가 박보하씨가 사진을 찍은 '물 따라.'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한다.
선(禪)에 대해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서옹 스님의 경구가 옆에 실린 흑백사진을 통해 매우 큰 울림으로 들린다.
서옹 스님이 자문자답한다. "추위와 더위가 다가오면 어떻게 피합니까?""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에 가면 된다.""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이 어디입니까?""추울 때는 그대를 춥게 하고, 더울 때는 그대를 덥게 하면 된다."그리고 이 옆에는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환하게 웃고 있는 스님 세 분의 사진이 실렸다.
'언제나.'는 장독대 밭갈이 결혼식 등 더욱 친근한 우리 주위의 세계로 안내한다. 월간 '좋은생각'에 9년 여 동안 연재된 '사진으로 보는 생각'중에서 71편을 선별한 글과 사진이다. '좋은생각'발행인인 정용철씨가 글도 쓰고 사진도 찍었다.
일흔 노모가 정성스럽게 가꾼 화단, 시골 장터에 나온 하얀 운동화, 운동회 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아이들.. 작은 트럭을 몰고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는 뻥튀기 아저씨의 모습도 있다. 책에는 성실과 희망과 사랑의 덕목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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