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앞으로 미-대만 연례군수회담을 열지 않고 10월 중국 방문계획도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지만 대만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취임 100일(29일)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 포스트, ABC와 잇달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만과 관련된 대 중국정책이 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한 이후 미국 대통령이 대만문제와 관련, 군사 개입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방송될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중국은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군을 총동원하는 것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대만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결정은 정찰기 충돌 사건과 관계가 없으며 이번 결정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등 몇몇 분야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지만 여전히 발전적인 관계여야 할 국가로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양국의 경쟁이 반드시 불신과 분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1982년 이후 대만과 개최해 온 연례 군수회담을 폐지하는 대신 앞으로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계속 판매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 상황에 따라 시기에 구애 받지 않고 무기를 판매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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