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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음반 경쟁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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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음반 경쟁 '갈수록 태산'

입력
2001.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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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음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음반을 둘러싸고 소송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최근 스타벨리 등 4개 음반사는 지난해 개봉한 '물고기자리' 의 OST와 팝 60곡을 모은 5장짜리 편집앨범 '물고기 자리' 를 발매했다. 음반 표지에는 영화에 쓰였던 이미연의 얼굴이 쓰였다.

음반이 발매되자 이미연의 소속사인 GM기획은 "이미 한차례 O.S.T를 발매한 음반에 4장을 얹어 재발매한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명백한 초상권 침해다. 24일 초상권 침해에 따른 음반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타벨리는 "(영화 속) 이미연의 초상권을 갖고 있는 제이원프로와의 계약을 통해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며, 5장의 음반은 1개의 O.S.T에 보너스 형식으로 음반을 얹은 것" 이라며 법적 맞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편집음반 경쟁이 진흙탕 싸움 지경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설령 이미연의 초상권을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타당하다 해도, 지난해 흥행을 거두지 못한 사운드 트랙을 묶어 편집음반으로 뒤늦게 발매한 것은 '이미연의 연가' 바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편집음반이 우후죽순으로 발매되자 도매상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신나라 레코드의 정문교 대표는 "직배사가 시작한 편집음반 열풍이 이제 국내 제작사 쪽으로 불면서 도매상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가수들의 앨범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편집 음반의 경우 가격이 너무 낮아 물류비용도 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한국음반산업협회는 제작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편집음반 제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음반 도매상의 모임인 한국음반물류협회 최예강 회장은 "아직 도매상에서 음반을 받지 않겠다는 결의를 내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연예제작자협회와 만나 편집 음반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솜방망이'인 협회 차원의 대응 보다는 "가장 무서운 것은 소비자 반응"으로 보고 있다. 벌써 '연가' 이후 편집앨범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편집음반 싸움은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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