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보이는 얇은 면에 전자글씨를 표시할 수 있는 전자종이(e-paper)가 머지 않아 실용화될 전망이다.영국의 벨 연구소 개발팀은 최근 두께 1㎜ 미만에 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전자 디스플레이(사진)를 개발, 전자종이 실용화를 앞당기는데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벨 연구소 측은 전자종이를 개발하는데 기본적으로 기술적 장애요인이 없으며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 전자 디스플레이는 무선으로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종이만큼 충분히 얇게 만들어 여러 개를 한데 묶어서 책이나 신문 형태로 편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개발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화상이 비교적 적은 수백 개의 화소(畵素)로 구성돼 있어 고화질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도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소형 배터리로 수개월간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 컨택트 인쇄'라는 비교적 단순한 제조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보통의 전자부품 생산에도 필요한 값비싼 청정실을 갖추지 않아도 생산할 수 있다.
벨 연구소가 미국의 E-Ink사와 함께 개발한 이 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전자 잉크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개발팀은 현재 개발된 디스플레이에는 직접 글씨를 쓸 수 없지만 언젠가는 사용자가 손으로 글씨를 써 넣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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