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잘했지." 99년 1월 코트를 떠났던 마이클 조던(38)의 친구 찰스 바클리(38)가 "함께 복귀할 것"이라는 말로 조던의 대변인역에 마침표를 찍었다.조던과 더불어 '미프로농구(NBA)우수선수 50'에 포함돼 있는 바클리는 25일(한국시간) "조던이 복귀하지 않으면 나도 않겠다"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던이 21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시인한뒤 나온 부연설명. 바클리는 조던의 복귀설이 대두됐을 때 "워싱턴 위저즈에서 조던과 같이 플레이하고 싶다"는 말을 시작으로 계속 친구의 복귀에 긍정적 발언을 해왔다.
이미 1993년 "더 이상 농구공을 잡지 않을 것"이라며 은퇴,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95년3월 복귀한 전력이 있는 조던으로서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마리오 르뮤(피츠버그 펭귄스)의 복귀성공을 보고 자극받았지만 본인이 또 한번 복귀를 선언함으로써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것을 우려했던 것.
즉 다른 입(언론, 바클리, 르뮤)이 "조던이 돌아온다"고 자꾸 소리쳐줌으로써 팬들의 뇌리에 조던이 결국 복귀할 것임을 각인시킨뒤 등떠밀려 복귀하는 분위기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서서히 부정의 강도를 낮추며 마침내 복귀라는 단어를 내뱉은 조던은 바클리에게 진 빚을 챔피언반지로 갚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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