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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수출 '뉴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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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수출 '뉴 엘도라도'

입력
2001.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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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보기술과 데이콤ST 등 6개 기업 컨소시엄은 올해 초 중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주민증 사업을 2억3,000만 달러에 수주, 남미지역 정보기술(IT) 수출의 물꼬를 텄다.중남미지역에 연간 4만4,500대 자동차를 수출하는 기아자동차는 그동안 중단됐던 브라질공장 설립을 재추진, 연간 5만대 생산 규모의 현지 승합차공장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이미 단종된 대우자동차 티코는 해마다 1,468대가 수출돼 남미지역에서 택시로 불티나게 팔리고, 경차 마티즈도 지난해 8,260대나 이 지역으로 수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마련, 휴대폰 단말기와 모니터 수출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 중남미 최대 무역수지 흑자지역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시장의 불황으로 수출이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이 우리나라 수출 효자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5일 '중남미 교역동향 및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중남미지역 무역수지 흑자가 1999년 57억달러에서 지난해 61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올 2월까지 1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는 교역 흑자규모가 3위에 머물렀던 중남미지역이 올해는 동남아(13억4,000만달러)와 EU(9억7,0000만달러)를 누르고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지역이 됐다.

한국은행도 이날 수출동향 발표에서 중남미 수출은 99년 2.4% 감소했으나 2000년에 8.4% 증가로 돌아선 후 올해 1~2월에는3 6.4%나 늘어 총수출증가율 5.3%를 크게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중남미지역이 차지하는 수출비중도 2000년엔 5.4%였지만 올해는 7.7%로 확대됐다.

■ 선박 자동차 가전에 정보기술까지 가세

중남미 수출증가는 선박과 자동차 가전 등 중화학제품과 소비재가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첨단기술 벤처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제 선사들이 파나마국적을 선호하는 선박 분야는 전체 중남미 수출의 3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도 99년7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이 지난해엔 11억4,000만달러로 61.8%나 늘어났다.

현대차 남미팀 김용성 차장은 "남미 시장에서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 남미팀 황기상 과장은 "최근 남미국가들이 원유 등 풍부한 원자재 수출 자금으로 국가전산망과 기간망 사업을 추진하고있어 해외에 진출하려는 벤처기업들의 정보기술(IT)분야 수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블록화가 복병

중남미지역 수출호조는 그동안 이들 지역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브라질 금융위기 등이 점차 해소되면서 침체됐던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수입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

이들 지역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어 99년 0.3%이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는 4.0%로 뛰었고 올해는 3.8%로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은 1980년대 말부터 민영화 탈규제화 무역자유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지속 추진해오면서 시장개방이 상당부분 진척됐고 경제도 안정화하고 있다.

KOTRA 남미팀 홍익희 팀장은 "남미 국가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통신 전력 항만 철도 도로 석유화학 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재개하면서 플랜트 수출이 늘고 있고, 시장개방정책도 가속화하하면서 우리 수출기업에 좋은 기회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뤄왔던 통신 전력 항만 철도 도로 석유화학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재개하면서 슬랜트 수출도 늘고 있다.

하지만 남미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최근 불거진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 등 지역경제의 블록화 추세 등이 변수여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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