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 원사는 검거 직전까지 해외도피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박 원사가 은신중이던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1113호에서는 각 방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교재와 카세트 테이프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심지어 화장실의 사방 벽에 초보 수준의 영어, 중국어 단어와 간단한 문장이 적힌 A4용지가 붙어 있었다. 신문 생활영어를 오려놓은 스크랩북과 영어사전 등도 발견됐다.
군 검찰 관계자는 "제3국으로의 밀항 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사는 또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거실 벽에는 맨손 체조법 등의 내용을 담은 신문기사가 붙어있었으며 마루에는 지압기가 놓여있었다.
냉장고에는 비타민, 철분 영양제, 신선한 과일이 가득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밤에 주로 옥상에서 운동을 한 것 같다"며 그 근거로 모자 달린 운동복을 들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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