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5%에서 3.5%로 내리는 등 주요 경제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5.5%에서 3.5%로 낮췄으며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실업률도 당초 전망보다 악화한 4.3%와 4.2%로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수정 전망치(성장률 4.3%ㆍ물가 4.2%ㆍ실업률 4%)를 밑돌 뿐만 아니라 당초 정부가 제시한 거시정책 목표(물가 4%대ㆍ실업률 3.7%)보다도 악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정부의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ㆍ일본의 경기둔화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초 예상했던 4.2%보다 훨씬 낮은 3.2%에 불과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성장률도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일본의 성장률을 당초 1.8%에서 0.6%로 낮추는 한편 홍콩(4.8%→3.5%), 싱가포르(5.9%→5.0%), 태국(5%→3%) 등 동남아 각국의 성장 전망도 대폭 하향했다.
IMF는 그러나 "미국의 경우 적절한 금리인하와 감세조치로 경기 회복이 예상되며, 일본 역시 제로금리 정책으로 회귀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9%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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