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의 주범 박노항(朴魯恒ㆍ50) 원사가 25일 도피 3년만에 검거됐다. 수사당국은 조만간 박 원사에게 병역면제 등을 청탁한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국방부 검찰단(단장 서영득ㆍ徐泳得)은 "이날 오전10시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33동 1113호에 은신중이던 박 원사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서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 원사의 가족들을 밀착 감시하던 중 은신처를 찾아냈다"며 "박 원사는 지난해 2월 이모씨 명의로 전세 계약한 이 아파트에서 누나(57)가 가져다 주는 음식 등으로 연명하며 은신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박 원사의 병역비리 범죄는 드러난 것만 100여건에 수수한 돈도 수십억원에 달한다"며 "박 원사를 조사하다 보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박 원사 관련 병역비리 수사에서 정치인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검찰은 박 원사를 상대로 병무청 파견수사관 및 국군수도병원 근무 시절 개입 혐의가 드러난 병역면제, 보직조정, 카투사 선발 등 각종 병역비리와 도피 경위, 비호세력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군검찰은 서울지검에서 검사 1명과 수사관 4명 등 5명을 지원받아 박 원사의 도피를 도운 형(63)과 누나(57) 등 관련자들도 소환, 조사중이다.
박 원사는 1970년 1월17일 하사로 임관한 뒤 헌병 수사관으로 육군본부 범죄수사단 등에서 근무했으며, 98년 5월 군검이 병역비리 수사에 착수하자 종적을 감췄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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