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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총리 내달 방북…南北관계 '단비'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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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총리 내달 방북…南北관계 '단비'기대

입력
200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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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부터 진행될 스웨덴 요란 페르손 총리의 남북한 동시 방문은 소강 국면인 남북관계와 대립 상황인 북미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 당국자들은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 자격의 페르손 총리 방북을 통해 대외개방에 대한 북한의 진의가 보다 명백해졌으며, 북측의 대외관계 개선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지난해부터 EU국들과의 수교를 진행 중인 북한은 페르손 총리의 방북을 통해 대외개방 자세를 보다 분명히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페르손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이 북한이 추구하는 방향임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에서 페르손 총리 방북에 이어 프랑스 아일랜드 등의 대북 수교, EU 경제사절단의 방북 등이 점쳐진다.

특히 김 국방위원장이 대북정책을 재검토 중인 미국과의 관계개선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강경책에 맞서 대화를 강조해온 북한이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페르손 총리의 방북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후협약 파기 등을 계기로 EU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미국을 향해 북미 대화를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당국자들은 페르손 총리의 방북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남북관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해온 EU로서는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김 국방위원장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김 국방위원장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시할 개연성이 높다. 최근 정부의 대북 비료지원 등 남북관계의 긍정적 요소들이 쌓여가고 있는 정황도 감안돼야 할 것 같다.

한편 3월 8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외 관망 자세를 보여온 북한이 페르손 총리의 방북을 기점으로 5월부터 대외접촉을 크게 늘일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내달 중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일본 동아시아 무역연구소 경제시찰단, 호주 광업 인프라 사절단 및 농업기술 사절단, 싱가포르 기업인단 등의 방북이 예정돼 있다. 이는 '서방의 자본과 기술을 통해 경제를 개건(改建)하겠다'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결정(5일)에 따른 조치들로 풀이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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