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북한에 의해 나포돼 11개월 동안 억류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여년만인 1989년에야 전쟁포로 지위를 인정 받았던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이 마침내 국립 전쟁포로박물관에까지 본격 예우를 받게 됐다.미 국립공원관리국은 23일 푸에블로호 함장이었던 로이드 M 부커 예비역 해군 중령과 승무원들이 25일 이 사건의 전모를 설명하는 전시 패(牌)를 조지아주 앤더슨빌에 소재한 국립전쟁포로박물관 벽에 직접 거는 게패식(揭牌式)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수석 관리자인 프레드 산체스는 “이 곳에는 푸에블로호 사건전모 안내문과 승무원들이 사용했던 물품들이 전시된다”고 말했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북한 원산 앞 공해상에서 정보수집중 북한 함정에 의해 나포됐으며 그 과정에서 북한 측의 발포로 승무원 82명중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
미 해군은 사후수습과정에서 부커 함장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채 나포된 점과 나포되기 전 함정의 기밀 자료를 파기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군법회의에 회부하려 하기도 했었다.
승무원들은 처음 미국이 북한과 전쟁 상태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전쟁포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으나 1989년 마침내 전쟁포로로 인정됐고 1990년에는 전쟁포로메달을 받았다.
올해 73세인 부커 함장은 “사람은 언제든지 비극적 상황에 말려들 수 있으나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결국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석방이후 매년 정례모임을 갖고 최근에는 후세교육을 위해 웹사이트(www.usspueblo.org)까지 운영중인 푸에블로호 퇴역자협회의 F C 슈메이커 회장은 “이번 푸에블로호 게패식이 해상과 공중에서 활동하는 우리 장병들이 어떠한 위험에 놓여 있으며, 어떠한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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